2009년 11월 12일
산속 별장
언젠가는 사람이 만들어내는 빛이 없는 깊은 산에 살고 싶다.
앞산을 마주하고...

노을 질 무렵부터 앉아서 밤하늘을 기다리며...

가끔은 새벽 이슬을 맞기도 하며...

올 봄의 추억...
얼마전의 일이지만 그 사이 나도 많이 변했다.
by aqwerf | 2009/11/12 23:03 | 끄적끄적 | 트랙백 | 덧글(3)
2009년 10월 29일
북한산 칼바위 능선
산에서 앞뒤로 스쳐가는 사람들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김밥이 든 검은 비닐봉지 달랑 들고 오르는 사람부터
명품 아크테릭스 풀셋으로 갖추어 입은 사람까지...

저 사람은 동네 주민, 저 사람은 데이트 중,
저 사람은 산이 관심있는 것이 아니라...

그러다가 문득 떠오르는 생각.
그럼 난?

나 자신도 잘 모르면서...

큰 산은 가뭄이어도 뽐낼 단풍은 있다.

칼바위 능선에 올라서 바라본 북한산 바위 봉우리, 그리고 그 앞에 작지만 왠지 우뚝 서있어 보이는 동장대가 인상적이다.

북한산의 바위 봉우리 이름

by aqwerf | 2009/10/29 19:44 | 산 그리고 ... | 트랙백 | 덧글(0)
2009년 10월 20일
월악산의 절터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간 월악산 자락.
시간도 그리 많지 않아 코스를 어떻게 잡을까 고민하다 절터를 들러보기로 한다.

처음으로 들른 곳은 미륵리 절터.
미륵리 석불입상과 오층석탑. 절터에서는 고즈넉함을 기대하지만 바로 옆에서 불사가 한창이라 그런 느낌은 찾을 수 없다.

온달장군이 가지고 놀았다는 공기돌.

붉은 단풍이 약하기 때문일까. 노란 은행잎이 유난히 눈에 들어온다.

미륵리 사지에서는 하늘재로 오르는 산책코스가 있다. 하늘재라... 어디서 많이 들어본 곳이다 싶어 찾아보니 예전 백두대간 중  비박하였던 곳이다. 혼자서 이생각 저생각으로 걸었기 때문이었을까? 몇년 전 이야기지만 지도를 보니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38리터 배낭에 비박장비까지 챙기느라 식량은 달랑 빵, 김밥, 미숫가루 뿐. 이화령에서 출발하여 점심때가 지나 조령 제3관문에 도착하였다. 벤치에 앉아 미숫가루를 타먹고 잠시 쉬다 사람들 눈을 피해 출입금지 표시판을 넘는다. 그리고 어둑어둑해져서 도착한 곳이 하늘재이다. 막상 도착하니 봉고차를 대놓고 술을 드시는 분들이 계신다. 산악회에서 대간 완주를 하였고 지금은 빠진 구간들 메꾸는 중이라고 한다. 저녁도 안 먹은 상태에서 소주만 두어병 얻어 마신 듯... 다행히 감시초소가 열려 있어 비박 치고는 호텔급으로 잤다. 다음날은 전날의 숙취로 차갓재까지 간신히 마무리 한 기억...

미리 기억을 더듬고 월악산을 찾았다면 좀 더 나았을텐데...

차를 타고 조금 내려가서 만난 사자빈신사지석탑. 탑의 무게에 눌려 짜부러진 것처럼 사자들이나 불상 모두 통통하다.

그리고 다시 이동하여 덕주사를 찾았다. 이곳에서 늦은 점심공양을 하고 마애불을 보러 산길을 오른다.
계곡 물가에는 군데군데 짙은 붉은 단풍을 볼 수 있다. 덕주사에서 약 1.5km 정도 오르면 마애불이 나온다.
미륵사지 석불, 빈신사지석탑 안의 불상, 그리고 마애불. 모두 느낌이 비슷하다.

잠시 법당 처마에 앉아 숨을 돌리고 다시 내려선다.
by aqwerf | 2009/10/20 21:44 | 산 그리고 ... | 트랙백 | 덧글(2)
2009년 10월 12일
명지산, 그리고 가을단풍
예쁜 가을 단풍을 위하여는 물도 중요하다. 가을 가뭄이면 단풍잎들이 제 나름의 색을 뽐내기도 전에 시들어 버리고 만다. 작년이 그랬었다. 늦 여름부터 간간히 내리는 비로 올해는 제작년 만큼의 멋진 단풍을 볼 수 있을 거라고 기대가 많았다.

조금은 이르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름 큰 기대를 가지고 명지산을 올랐다.

주차장 부터 정상까지는 5.9km. 고도계를 확인해보니 주차장의 고도는 약 150m. 나중에 확인해 보니 명지산 정상은 1,267m. 1000m 이상의 높이를 오르기 때문에 쉽지 않은 산행 코스이다. 

산행 초입에 간간히 단풍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미 많은 나무들이 채 단풍이 들기도 전에 말라가고 있다.

간혹 보이는 부지런한(?) 나무들만이 그나마 제대로 된 색을 만들어 내고 있다.

명지산 정상에서 바라본 저 멀리 구름아래 화악산.

그래도 멋진 가을이다.
by aqwerf | 2009/10/12 19:35 | 산 그리고 ... | 트랙백 | 덧글(2)
2009년 09월 22일
사량도 지리망산(智異望山)
저 멀리 지리산이 보인다는 사량도 지리망산(智異望山).

저녁 늦게 버스에 올라 밤새도록 달려 통영의 삼천포항에 도착하였다. 잠시 눈을 붙이다 동이 틀 무렵 6시에 사량도행 통통배를 올라탔다.

조용한 항구가 조금씩 밝아 온다.

일요일 새벽에도 바다로 나가는 배들로 부산하다.

얼마나 갔을까. 섬 위로 아침해가 조금씩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렇게 아침해를 보며 배는 삼십분을 더 간 것 같다.

드디어 우리가 등산을 시작할 돈지마을에 도착하였다.
산을 본 첫 느낌은 바위가 많은 바위산이라는 것... 난 어떤 감흥을 느끼기 위하여는 조금은 시간이 걸리는 듯. 그리고 조용하게 감정을 잡아야 하는 듯... 하지만 부산하게 걷는 사람들을 쫒아 오르니 마음속의 느낌을 잡기 힘들다.

조금은 쨍한 날이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든다. 그러면 저 멀리의 섬들도 또렷하게 잘 보이겠지...

제주 올레길이니 지리산 둘레길이니 유행을 따라 이곳 사량도에도 둘레길이 생겼다. 저 아래 그 둘레길이 보인다.

우리가 도착하였던 돈지마을도 이곳에서 정겹게 보인다.

사량도 윗섬과 아랫섬 사이의 바닷길. 마치 강과 같아서 동강이라고 한다.

우리가 갈 길은 저 뾰족한 봉우리까지 올라서 넘어가야 하는 모양이다. 나에게 주어진 다섯 시간을 바삐 능선길만 쫒기에는 아쉬워 길 옆 그늘에 자리를 잡고 여유를 부린다.

아래섬과 그 사이의 동강. 바다가 너무도 아늑하다.

둘레길이 생기기 전에는 아마도 저 뱃길이 빠른 교통 수단이었을 듯...

저 아래가 우리 일행들을 다시 만나야 할 대항인 듯 싶다. 저 바다에 있는 것들은 무슨 양식장일까?

나머지 코스를 바삐 걷는 것 보다는 중간에서 탈출하여 여유있게 회 한접시에 막걸리 한잔하며 일행을 기다리기로 하며 산행을 마친다.
by aqwerf | 2009/09/22 21:57 | 산 그리고 ...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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