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0일
월악산의 절터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간 월악산 자락.
시간도 그리 많지 않아 코스를 어떻게 잡을까 고민하다 절터를 들러보기로 한다.

처음으로 들른 곳은 미륵리 절터.
미륵리 석불입상과 오층석탑. 절터에서는 고즈넉함을 기대하지만 바로 옆에서 불사가 한창이라 그런 느낌은 찾을 수 없다.

온달장군이 가지고 놀았다는 공기돌.

붉은 단풍이 약하기 때문일까. 노란 은행잎이 유난히 눈에 들어온다.

미륵리 사지에서는 하늘재로 오르는 산책코스가 있다. 하늘재라... 어디서 많이 들어본 곳이다 싶어 찾아보니 예전 백두대간 중  비박하였던 곳이다. 혼자서 이생각 저생각으로 걸었기 때문이었을까? 몇년 전 이야기지만 지도를 보니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38리터 배낭에 비박장비까지 챙기느라 식량은 달랑 빵, 김밥, 미숫가루 뿐. 이화령에서 출발하여 점심때가 지나 조령 제3관문에 도착하였다. 벤치에 앉아 미숫가루를 타먹고 잠시 쉬다 사람들 눈을 피해 출입금지 표시판을 넘는다. 그리고 어둑어둑해져서 도착한 곳이 하늘재이다. 막상 도착하니 봉고차를 대놓고 술을 드시는 분들이 계신다. 산악회에서 대간 완주를 하였고 지금은 빠진 구간들 메꾸는 중이라고 한다. 저녁도 안 먹은 상태에서 소주만 두어병 얻어 마신 듯... 다행히 감시초소가 열려 있어 비박 치고는 호텔급으로 잤다. 다음날은 전날의 숙취로 차갓재까지 간신히 마무리 한 기억...

미리 기억을 더듬고 월악산을 찾았다면 좀 더 나았을텐데...

차를 타고 조금 내려가서 만난 사자빈신사지석탑. 탑의 무게에 눌려 짜부러진 것처럼 사자들이나 불상 모두 통통하다.

그리고 다시 이동하여 덕주사를 찾았다. 이곳에서 늦은 점심공양을 하고 마애불을 보러 산길을 오른다.
계곡 물가에는 군데군데 짙은 붉은 단풍을 볼 수 있다. 덕주사에서 약 1.5km 정도 오르면 마애불이 나온다.
미륵사지 석불, 빈신사지석탑 안의 불상, 그리고 마애불. 모두 느낌이 비슷하다.

잠시 법당 처마에 앉아 숨을 돌리고 다시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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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qwerf | 2009/10/20 21:44 | 산 그리고 ...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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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掃影 at 2009/10/27 23:01
여전히 빡세개 다니시네요. ^^
저는 월 말에 서산쪽으로 한 바퀴 돌아올 예정입니다.

맥주 한 잔 약속은 아직 유효하신가요? 11월 2주간 교육이 있어서 11월 세째주정도가 되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연락기대하고 있겠습니다.
Commented by aqwerf at 2009/10/29 19:11
월악산은 널널하게 다녀왔어요.
처음 생각은 등산을 할 생각이었는데 가서 맘이 바뀌어서 근처 절터 돌아다닌 것이라... ^^

날도 시원해지고 11월 세째주 좋죠~~
기대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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